
영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실행은 많은 보육교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도전 과제입니다. 특히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는 놀이 안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배움에 주목하고, 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지원하는 일련의 과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육일지 작성, 영유아 관찰, 놀이지원 등 보육과정 실행 전반에 걸쳐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개념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움읽기: 영아의 경험을 5개 영역과 연계하는 과정
배움읽기는 단순히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그 행위 속에 담긴 아이의 경험과 배움을 읽어내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지호가 등원할 때마다 판다 인형을 찾으며 안고 있다면, 이는 단순히 '인형을 좋아한다'는 관찰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아이가 보이고 있는 경험은 편안함이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사회관계 영역에서 '더불어 생활하기' 범주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 지호가 판다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종이상자 안에 들어가서 이불 위에 인형과 함께 누워있다면, 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고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배움읽기의 핵심이며 아이의 경험이 5개 영역 내용과 연계되어 배움으로 읽혀지는 것입니다. 영아의 경우 언어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표정, 행동, 몸짓 등을 더욱 자세히 관찰해야 합니다. 교사가 아이의 시선에서 그 마음을 읽고 느낌을 파악할 수 있어야 진정한 배움읽기가 가능합니다. 단순히 '놀이의 흐름'만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놀이 안에서 아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으며 어떤 내용 범주를 익혀나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배움읽기는 교사의 직관이 아닌 구체적인 관찰에 기반해야 하며, 5개 영역과의 연계를 통해 아이의 발달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배움지원: 관찰을 바탕으로 한 환경 조성과 실행
배움지원은 배움읽기를 바탕으로 영아가 자신의 배움을 확장하고 심화할 수 있도록 교사가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입니다. 지호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이불에 집중하고 있다면, 교사는 이 아이의 애착 형성을 도와주기 위해 그 대상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 또는 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장소 등으로 긍정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배움읽기와 배움지원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연계되어 일어나는 과정이며, 이것이 바로 보육과정 실행입니다. 낮잠 시간의 사례를 보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은지와 서영이가 낮잠 시간에 우연히 옆자리에 누워서 서로 마주보고 손을 뻗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는 의사소통 영역의 '느낌, 생각, 경험 말하기'와 연결되며, 은지가 서영이의 손을 잡아 서로의 마음을 알고 호응하는 것은 사회관계 영역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교사는 기존에 낮잠 시간에 자리를 지정했던 방식을 재고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친구와 함께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지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배움읽기는 자연스럽게 어떤 배움지원을 해야 하는지로 이어지며, 이것이 곧 보육과정 실행으로 연결됩니다. 5개 영역 중 어떤 내용 범주를 영아가 경험하고 익혀나가는가를 파악하고 예상한 뒤, 그것에 대한 적절한 놀이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관찰기록: 일지와 통합된 실행 문서의 중요성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 강조하는 관찰기록은 2019년 4차 표준보육과정에서의 관찰기록과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놀이를 관찰하고 놀이의 흐름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배움읽기를 강조합니다. 단순히 무슨 놀이를 하는지, 어떻게 놀이하는지가 아니라, 그 놀이 안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많은 교사들이 놀이를 유형화해서 '인형극 놀이', '동극', '손인형 놀이' 등으로 구분하고 놀이의 흐름만 적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는 활동명을 적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놀이 안에서 아이들이 무슨 경험을 어떻게 하는지를 상세히 드러내지 못합니다. 관찰기록의 의미는 배움을 기록하는 것이며,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움의 내용은 5개 영역의 내용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관찰기록과 보육일지를 통합하여 작성하는 것은 교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육과정 실행의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일지와 기록이 분리되어 있으면 교사가 두 번 일하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통합 양식을 사용하면 관찰 기록을 쓰면서 바로 배움읽기를 하고, 그 밑에 배움지원 계획을 작성할 수 있어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르고 보육과정 운영 평가까지 자연스럽게 연계됩니다. 2024 어린이집 평가제 지표에서도 계획안과 일지를 통합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정책적으로도 권장되고 있습니다. 영아의 놀이를 관찰하다보면 관찰일지 서류 작성이 부담이 아닌 자연스러운 기록 과정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배움읽기, 배움지원, 관찰기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놀이가 발전하고 확장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놀이와 일상 속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으며 그 경험 속의 배움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교사의 핵심적인 교육적 실천입니다. 영아의 표정과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여 배움을 읽고, 그에 기반한 지원을 계획하며, 이를 통합된 형태로 기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영유아 중심의 보육과정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