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중심 보육과정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보육교사들이 영아의 놀이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반복적인 놀이 특성을 보이는 영아들의 경우에는 교사의 역할과 개입 방법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아 놀이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영아기 탐색과 기능놀이의 발달적 의미
놀이 발달 특성상 영아들은 주로 탐색과 기능놀이를 합니다. 탐색은 눈앞에 있는 사물의 특성이 궁금해서 "이게 뭐야?"하며 그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영아들은 만져서 촉각으로, 흔들어서 소리로, 입에 넣어 맛으로 사물을 알아갑니다. 즉, 오감을 통해서 궁금한 사물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탐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아의 대표적인 놀이 형태로 기능놀이가 있습니다. 이는 탐색 중 발견한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아주 여러 번 같은 놀이를 반복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처음 놀이중심 일지를 작성할 때 늘 같은 내용으로 작성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영아의 반복놀이 특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을 하다보면 같은 놀이를 반복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확장을 하기까지 반복놀이를 하며 탐색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반복은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영아가 사물의 특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내면화하는 필수적인 학습 과정입니다.
반복놀이 관찰을 통한 놀이 확장의 발견
이전에는 촘촘하게 짜여진 계획안을 토대로 활동을 진행하였기에, 놀이중심 보육과정에서 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놀이로 서류 작업을 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영아들의 경우 반복적인 놀이 특성 때문에 일일보육일지 작성이 더욱 난감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관찰의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영아들의 관심 있는 놀이가 확장도 되고 다른 영역과 연계도 되면 지원할 거리도 다양해지고 교사의 놀이 지원 역할도 좀 더 분명해집니다. 실제로 유심히 관찰을 하다보니 영아들은 같은 놀이를 반복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확장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블록 쌓기를 반복하는 영아를 관찰하다보니 처음에는 단순히 블록을 쌓고 무너뜨리는 행위를 반복하지만, 점차 높이를 조절하거나 다른 재료를 결합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관심을 보여주다 보니 영아들은 더 놀이에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놀잇감의 새로운 특성을 파악하고 또 다른 놀이로 점점 확장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교사가 영아의 놀이를 단순 반복으로만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와 발전을 포착할 수 있는 관찰력을 갖추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반복놀이는 영아가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이며, 이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영아 기능놀이에 대한 효과적인 교사 개입 전략
교사는 어떻게 영아의 기능놀이에 개입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의 기능놀이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관심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활짝 웃어주는 것입니다.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감탄사와 놀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므로 관심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호작용의 예시를 살펴보면, "와, 그렇게 높이 쌓았어?"라고 영아의 행동을 그대로 언어화해주거나, "와르르 무너졌네."라고 놀이 상황을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 때 영아가 자기가 하는 행동을 선생님도 좋아한다고 느껴서 더 지속적으로 놀고 그 놀이에 몰입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상호작용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개입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하지만 놀이를 존중하면서 관심을 보여주는 개입이야말로 아주 좋은 개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아들은 교사의 이러한 반응을 통해 자신의 놀이가 가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더욱 깊이 있는 탐색을 시도하게 됩니다. 때로는 조용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 미소로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교사의 과도한 개입이나 놀이 방향 제시보다는, 영아 스스로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보장하며 따뜻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결국 영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존중하고 지원하는 놀이중심 보육과정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영아기 놀이 지원의 핵심은 반복놀이를 단순한 되풀이가 아닌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 있습니다.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영아는 놀이에 더욱 몰입하여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고 확장해 나갑니다. 촘촘한 계획안 대신 영아의 속도를 존중하는 관찰과 지원이야말로 진정한 놀이중심 보육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