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어린이집 교사는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놀이중심 교육을 처음 접하는 선생님들은 기초적인 내용부터 실제 운영 방법까지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놀이중심 교육의 기초 개념과 함께 3월 신학기를 맞이하여 교실 환경 구성과 하루일과 운영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놀이중심 교육에서의 교실 영역 구성의 변화
놀이중심 교육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교실 영역 구성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신학기 때 영역을 고정적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 맞는 교구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놀이중심 교육에서는 이러한 고정된 영역 구분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역의 개수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3개가 될 수도 있고 4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미술 영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술 영역을 과감히 없앨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들이 자동차를 가지고 놀이하는 것을 즐긴다면 교사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자동차 영역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교실 운영에서 영역 구성은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영역을 정하기보다는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놀이를 관찰하고 그에 맞춰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영아들이 목욕놀이를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면 목욕과 관련된 글, 그림이나 도구를 비치하며 관심 있는 놀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따로 영역 구성을 하거나 영역판을 만들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실 환경 구성의 모든 것은 아이들과의 대화와 관찰을 통해 유연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놀이이름표와 인원수 제한의 폐지
기존 자유선택활동 시간에는 놀이이름표를 활용하여 각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들의 인원수를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놀이중심 교육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사라집니다. 먼저 용어부터 살펴보면, 예전에는 '자유선택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자유놀이'가 더 적합한 용어이며 현장에서도 많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자유놀이 시간에 놀이이름표를 활용하여 각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들의 인원수를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놀이중심 교육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사라집니다. '자유놀이'라는 명칭에 맞게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원수 제한이 없어진다는 것은 7명의 만 2세 영아들이 동시에 쌓기 놀이를 하고 싶다면 모두 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공간이 복잡하고 불편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즉석 하여 제안하는 것입니다. "너희 공간이 좁아 보이는 데 괜찮아?"라고 물어보고 아이들이 괜찮다고 하면 계속 놀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존중합니다.
아이들은 본인들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스스로 무언가를 변경할 것입니다. 공간이 좁다고 느끼면 아이들 스스로 좁은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교구를 가지고 와서 넓은 장소로 옮겨 놀이를 이어가는 등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언어적 상호작용이 활발하지 않은 어린 영아의 경우에는 공간에 대한 불편함을 아이들이 신체로 표현할 때 교사가 교구장을 벽 쪽으로 몰아두어 넓은 공간을 확보하게 도울 수 있습니다.
영역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놀이하는 아이들의 인원수를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놀이이름표를 붙이는 활동판 역시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아이들의 놀이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교사는 관찰자이자 지원자로서 아이들이 놀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놀이중심 교육의 하루일과 운영 전략
하루일과 역시 놀이중심 교육에서는 큰 변화가 있습니다. 일과를 계획하고 그대로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던 예전과 달리 영아가 일과 중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놀이를 포함한 일상생활의 다양한 순간에 영아에게 선택권을 제공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급식 또는 간식 시간에는 놀이 중 언제 간식을 먹을지, 얼마만큼 먹을지 영아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합니다. 다만, 안정적인 생활 리듬과 신체적,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아가 일관성 있는 일과의 흐름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3월에는 혼자 놀이, 병행 놀이 위주로 많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욕심내지 않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데 의의를 두고, 친구와 상호작용하며 잘 적응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3월 셋째 주나 넷째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관찰하며 조금씩 지원하기 시작합니다. 3월은 적응의 달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상처받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놀이하고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놀이중심 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사는 관찰자이자 지원자로서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신학기 초기에는 교실 영역 구성, 놀이이름표 제한 폐지, 하루일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최우선으로 하되, 점차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실현해야 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이 어떤 아이인지 가만히 지켜보고 살펴보는 관찰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아이에게 맞는 놀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