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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실에서 즐기는 흙놀이 (바깥놀이, 실내 흙놀이 환경 구성, 표준보육과정 연계)

by woawoawoa2 2026. 4. 9.

출처 : 본인자료

 

 

'흙'을 주제로 한 놀이는 현장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의거하여 만 2세 아이들이 흙과 친숙해지는 과정을 담은 통합교육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깥놀이에서 시작된 흙 탐색 활동

어린이들에게 바깥놀이는 단순한 신체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직접 흙을 밟고, 만지고, 냄새 맡는 경험은 그 어떤 교구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감각적 학습입니다. 이번 만 2세 놀이중심 교육과정 사례에서도 바깥놀이에서 흙을 접한 아이들의 반응이 추후 수업 전체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신체 활동 영역에서는 흙 위에 두 발을 올려 걷고 뛰는 활동이 이동 운동의 개념으로 연결되었고, 흙으로 산을 만드는 활동은 실내외 신체 활동으로 구분하여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바깥놀이는 단순히 야외에서 뛰노는 것이 아니라, 흙의 종류와 성질을 탐색하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해 보는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계됩니다.

 

실제 보육 현장에서도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아이들이 바깥놀이를 하며 흙을 만지고 놀이하던 중, 그 흙을 그대로 교실로 가지고 오고 싶어 했던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흙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지속하고 싶은 영아 특유의 몰입 본응에서 비롯된 반응입니다. 바깥놀이에서 시작된 흙에 대한 관심이 실내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순간, 교사는 그 흐름을 어떻게 이어받느냐 하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흙 종류를 탐색하며 말하기 활동으로 연결하거나, 흙과 자연물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의사소통 영역의 듣기와 말하기로 이어집니다. 흙 속 생물을 살펴보고 끼적여보는 활동은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로 연계되며, 흙과 관련된 동시나 동화를 통해 책과 이야기 즐기기와 말의 재미 느끼기 내용 범주가 자연스럽게 통합됩니다. 이처럼 바깥에서 만난 흙놀이는 단순한 활동이 아닌, 표준보육과정 전반의 학습 경험으로 확장되는 강력한 촉매 역할을 합니다.

 

실내 흙놀이 환경 구성의 실천과 교육적 의미

흙은 바깥놀이 활동에서만 볼 수 있다는 편견은 생각보다 견고합니다. 교실이 더러워질 것에 대한 우려, 안전 문제, 청소의 부담 등 현실적인 이유들이 교사로 하여금 흙을 실내로 들여오는 것을 망설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사례는 그 편견을 과감하게 깨뜨렸습니다. 

 

교사는 교실 바닥에 비닐을 먼저 깔고 찰흙을 넓게 편 뒤, 다시 비닐을 덮어 아이들이 밟을 수 있는 '흙길'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모래 트레이를 비치하여 모래놀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하였고, 흙에서 사는 동물 피규어와 각종 식물까지 함께 배치하였습니다. 이렇게 세심하게 구성된 실내 환경은 아이들이 교실 안에서도 흙놀이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환경 구성 이후 아이들의 자발적인 놀이 전개 방식입니다. 흙을 뭉치고 싶은 아이는 소꿉놀이 장난감을 이용해 세면대에서 물을 받아왔고, 그 결과 '흙'과 '물'을 결합한 새로운 놀이가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교사가 직접 지시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창의적 탐색으로, 탐구 영역에서 말하는 '주변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호기심'이 실제로 발현된 장면입니다.

 

유사한 탐구 활동도 나타났습니다. 진흙 가루를 물에 불렸을 때와 그냥 두었을 때의 차이를 눈으로 비교해 보는 활동, 물을 섞었을 때와 섞지 않았을 때 어떻게 다른지 탐색하는 활동이 생활 속에서 탐구하기와 연결됩니다. 이는 자연탐구 영역의 '친숙한 물체를 감각으로 탐색'하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실내 흙놀이 환경 구성은 단순히 소재를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공간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와 탐구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비닐로 흙길을 만들고 모래트레이를 배치한 결정 하나가 결국 다양한 영역의 통합학습으로 이어진 것은, 환경이 곧 교육이라는 유아 교육의 핵심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표준보육과정 연계로 완성되는 흙 주제 통합교육

이번 흙놀이 주제를 하며 특히 인상 깊은 점은 '흙'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표준보육과정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여러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활동이 어떤 내용 범주에 속하는지 명확히 밝히고 교사가 그 근거를 이해한 채 수업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신체 운동 · 건강 영역에서는 맨발 흙길 걷기와 흙산 만들기를 통해 신체활동 즐기기와 실내외 신체활동의 자발적 참여를 다룹니다.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흙의 종류 탐색 후 말하기, 흙과 관련된 동화 듣기, 궁금한 것 질문하기 등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 책과 이야기 즐기기가 두루 포함됩니다.

 

사회관계 영역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흙을 이용한 미술 작품을 만들기, 차례를 지켜 흙길 밟기 규칙 만들기 등의 활동이 포함됩니다. 특히 가정 연계 활동으로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만난 흙과 모래 사진을 직접 받은 뒤 교실에 비치하여 아이가 직접 사진 속 이야기를 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가정과 어린이집의 교육적 연속성을 실현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예술경험 영역에서는 흙 속 동식물 모습 움직임으로 표현하기, 흙에서 기르고 싶은 동식물 미술 활동, 내가 상상한 흙 속 세상 꾸미기 등 아름다움 찾아보기,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모두가 활동으로 구현됩니다. 자연탐구 영역에서는 진흙 가루 물에 불리기, 흙과 물을 섞었을 때 나타나는 반응 관찰 등 다양한 과학적 탐구가 고루 포함됩니다.

 

이번 만 2세 놀이중심 사례 흙놀이는 바깥놀이에서 시작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실내 흙놀이 환경 구성으로 이어받고, 표준보육과정 전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진정한 통합교육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교사가 훨씬 많은 수고를 감수하면서도 아이들이 놀이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은, 환경 구성과 교사의 의도적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