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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산책에서 시작된 자연물 소꿉놀이 (수집 활동, 환경 구성, 경계 없는 놀이)

by woawoawoa2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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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캔바

 

 

어린이집 근처에 작은 숲길이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영아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걸어 다니는 게 전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기 시작했어요.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 눈을 빛내며 손을 뻗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영아들에게 필요한 탐색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수집에서 시작된 놀이

영아들은 산책 중 바닥에 떨어진 꽃잎,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하나씩 주워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손에 쥐고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는데, 어느새 모아 온 자연물로 작은 소꿉놀이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돌멩이는 그릇이 되고, 나뭇잎은 반찬이 되고, 작은 나뭇가지는 젓가락이 되었습니다. 영아들 특유의 상상력이 자연물과 만나는 순간이었어요.
이 시기 영아들은 일상에서 경험한 것을 그대로 놀이로 재현하려는 상징적 사고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소꿉놀이처럼 익숙한 놀이 맥락 안에서 자연물이 등장하면, 아이들은 더욱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조작하게 됩니다.

 

자연물 놀잇감 환경 구성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자연물 놀이를 더 잘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아기의 특성상 작은 물건을 입에 넣거나 쥐었다 놓는 행동이 빈번하기 때문에, 안전을 우선으로 크기가 넉넉한 원형 나무판과 원목 블록을 함께 비치했습니다. 자연물 그 자체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영아들이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크기와 소재를 고려한 선택이었어요.
원목 블록과 나무 소꿉놀잇감이 자리를 잡자, 아이들은 바깥에서 주워온 자연물을 그 위에 올려놓으며 자연스럽게 자연물 소꿉놀이로 확장해 나갔습니다.

 

바깥과 실내의 경계를 없애다

놀이가 마무리될 때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바깥놀이 시간이 끝나도 놀이를 멈추기 싫어하는 눈치였거든요. 교실로 들어오면서도 손에 쥔 나뭇잎을 내려놓지 않으려 하고, 놀이가 끊기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도해 본 것이 교실 안에 돗자리를 깔고, 바깥놀이에서 사용했던 자연물과 소꿉놀잇감을 그대로 올려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아이들은 '바깥놀이'와 '실내놀이'를 구분하지 않고, 공간이 바뀌어도 놀이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갔습니다. 돗자리 위에 앉아 나뭇잎을 늘어놓고, 나무 그릇에 솔방울을 담고, 나뭇가지를 손에 쥐고 저으며 무언가를 요리하는 듯한 몸짓을 이어갔습니다. 완전히 놀이에 흠뻑 빠져 손장난 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
영아들은 환경의 연속성을 통해 놀이의 맥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깥과 실내의 연결이 자연스러울수록, 아이들은 더 깊이 몰입하고 오래 탐색하게 됩니다. 아래는 실제로 나타난 영아들의 자연물 놀이 모습입니다.

 

 ● 감각 발달 : 나뭇잎의 거친 질감, 나무의 냄새, 돌의 무게감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경험해요.
 ● 소근육 발달 : 작은 자연물을 집고, 담고, 옮기는 과정에서 손가락 힘과 협응력이 자랍니다.
 ● 상징적 사고 : 나뭇잎을 반찬으로, 나무판을 식탁으로 인식하며 상상력과 표상 능력이 발달해요.
 ● 정서 안정 : 자연물의 따뜻한 질감과 익숙한 소꿉놀이 맥락이 정서적 편안함을 줍니다.
 ● 탐구심 자극 : 스스로 발견하고 수집하며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끄는 경험을 쌓아요.

 

 

숲길 산책 한 번이 이렇게나 풍성한 놀이로 이어질 줄은, 사실 저도 처음엔 몰랐어요. 아이들이 먼저 보여준 관심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놀이였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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