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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중심 어린이 주도놀이 (유희실 쌓기놀이, 공간구성, 놀이지속성)

by woawoawoa2 2026. 3. 20.

출처 : 픽사베이

 

보육현장에서 놀이 공간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늘 논쟁적입니다. 특히 유희실이나 복도와 같은 공용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안전과 편의성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만 2세 영아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블록 쌓기 놀이는 교사의 유연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 보육 현장에서 나타난 복도 놀이 사례를 통해 어린이 주도놀이의 의미와 교사의 역할을 살펴보겠습니다.

 

복도에서 펼쳐진 쌓기 놀이의 시작과 확장

만 2세 하늘반 어린이들은 교실에서부터 유희실까지 놀이 공간을 확장한 특별한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세 명의 친구가 함께 모여 블록으로 아기돼지 삼 형제의 집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교실에서부터 유희실까지 집을 쌓으며 자발적으로 놀이 공간을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유희실이라는 공용 공간에 블록까지 더해져 점점 큰 규모의 집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등원한 어린이들은 블록을 열심히 유희실로 날라서 튼튼한 큰 집을 짓고 나서야 교실로 들어와 다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놀이가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일상적 프로젝트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교사는 유희실에서의 아기돼지 삼 형제 집짓기 놀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실이 아닌 유희실, 그것도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다 같이 활용하는 공용 공간에 이렇게 커다란 구성물을 전시해 놓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걸림돌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반 교사들의 협조를 통해서 유희실 전시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린이의 놀이를 존중하는 교육 공동체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놀이를 단순히 교실 안의 활동으로 제한하지 않고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유희실에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규칙이 생겼습니다. 다른 반 영아들도 유희실을 왔다 갔다 하며 아기돼지 삼 형제의 집을 쌓는데 손을 보태기도 하고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 스스로 만든 공간구성과 규칙

유희실을 사용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은 서로 함께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을 지켜주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단순히 놀이를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만든 구성물에 대한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발달시켰음을 보여줍니다. 교사가 강제로 규칙을 만들지 않았음에도 어린이들은 스스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교사는 이러한 유희실 놀이를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물리적 환경을 재구성했습니다. 빈 교구장을 하나 활용해서 그곳에 아기돼지 삼 형제 놀이와 관련된 놀잇감들을 비치하여 쌓기 놀이는 물론 역할 놀이와 미술 활동까지 다양한 통합적 놀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놀이 패턴을 관찰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해한 후 환경을 재구성함으로써 교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교실 속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놀이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필요와 흥미에 따라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반복되는 놀이에서 발견한 놀이지속성의 가치

놀이 공간을 꼭 정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많은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만들어가는 놀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사의 제한이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보육 현장에서 놀이를 할 때 어린이들이 블록 놀이를 열심히 하다가 멈춰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것을 정리하도록 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게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보았습니다.

 

다음날 등원을 한 어린이들은 전날의 놀이를 기억하고 그 놀이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놀이의 연속성과 심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놀이지만 놀이에 푹 빠져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반복적 놀이를 이어나가며 놀이에 필요한 것들을 더하고 빼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 반복이 아니라 창의적 반복이며 매번 새로운 시도와 실험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이지속성은 어린이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첫째,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실현해볼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이전 경험을 기반으로 더 복잡하고 정교한 구성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친구들과의 협력이 자연스럽게 심화됩니다. 넷째, 문제 해결 능력이 발달합니다. 다섯째, 성취감과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유희실에서 이루어진 아기돼지 삼형제 집짓기 놀이는 이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매일 집을 더 크고 견고하게 만들어가며 자신들의 능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어린이의 주도놀이에서 교사의 역할은 놀이를 지시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과 시간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번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주도성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교사의 유연한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다음날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작은 결정이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과 노력이 존중받는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으며 이는 깊이 있는 학습과 발달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