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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중심 보육과정 (놀이 주제선정, 흥미변화 대응, 교실환경 구성의 유연성)

by woawoawoa2 2026. 3. 24.

출처 : 픽사베이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할 때 놀이 주제선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들의 흥미가 빠르게 변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교실 환경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보육현장에서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하며 어떻게 주제 선정을 했는지 그리고 빠른 흥미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놀이중심 보육과정에서의 놀이 주제선정

놀이중심 보육과정을 운영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주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입니다. 어린이집과 교사의 상황에 따라 방식이 달라지겠지만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는 1년 동안 일어나는 큰 이슈들, 예를 들어 올림픽이나 계절, 크리스마스, 명절 같은 주제는 넣고 나머지 주제는 영아들의 관심사가 어떨 것이다라는 예상을 하며 연간예상안을 작성했습니다.


새로운 교실과 새로운 선생님에게 적응해야 하는 3월을 제외하고는 영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놀이를 관찰하여 다음 달의 놀이 주제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예를 들어, 4월에는 꽃이 많이 피는 시기라 '봄'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봄'을 놀이 주제로 선정하였는데 우연히 어린이집 주변 산책을 하며 만난 '지렁이'에 관심을 보이고 여러 날을 '지렁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영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과감히 '봄'이라는 이전 놀이 주제를 과감히 내려놓고 '지렁이' 관련 놀이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놀이 주제를 선정하면 교사에게는 즉각적인 관찰력과 빠른 준비를 요구하지만 아이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흥미변화에 대응하는 실천 전략

아이들의 흥미는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 때 교사는 자신이 선정한 놀이 주제를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의 변화된 흥미를 따라갈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실제 경험에 따르면, 교사가 이끌어가려고 할 때 아이들을 힘겹게 끌고 가는 상황이 만들어지지만, 교사가 주도를 내려놓으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심사로 흘러가며 더 깊은 탐구를 시작합니다.

 

앞서 4월 놀이 주제로 선정한 '지렁이' 놀이를 시작한지 2주 정도가 되었을 때 더 많은 시간이 지렁이 놀이로 진행될 것 같았지만 아이들은 갑자기 지렁이가 살고 있는 '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과감히 놀이주제를 '흙'으로 전환했고 그 결과 아이들은 흙놀이에 훨씬 더 몰입했습니다. 이는 놀이의 주체가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이어야 한다는 근본 원칙을 보여줍니다.

 

흙놀이를 하다가 다시 아이들의 관심사가 '지렁이'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지렁이 놀이는 지나갔고 흙놀이로 관심사가 흘러간 것 같았는데 다시 지렁이 놀이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때는 지렁이 놀이를 다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아들은 반복놀이를 하는 것이 특징이고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놀이중심 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연간예상안을 미리 다 작성을 해두었지만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따라 놀이 주제가 변경된 것을 그때마다 기록해 두며 1년을 다 마무리한 시점에서 연간실행안을 서류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한, 1년간 영아들의 놀이 주제가 담긴 연간실행안을 바탕으로 다음 해 연간예상안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비구조적 놀잇감을 활용한 교실환경 구성의 유연성

놀이중심 교육과정에서 교실 환경 구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통적인 교실은 정형화된 놀잇감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정해진 방식으로만 놀이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정말 푹 빠져서 놀이하려면 비구조적 놀잇감이 필요합니다. 비구조적 놀잇감이란 정해진 사용 방법이 없고 아이들의 상상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재료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 천 조각, 박스, 자연물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물론 실생활과 관련된 놀잇감도 최소한 지원하되, 주된 환경은 비구조적 놀잇감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영아들이 관심을 보이는 소재를 교사가 관찰을 통해 놓치지 않고 놀이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아이들의 놀이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이 무엇에 흥미를 보이는지 파악하여, 그에 맞는 환경과 자료를 신속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것을 계획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관찰과 즉각적인 판단력을 요구하지만, 아이들의 자발적 배움과 깊이 있는 탐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한 교실에서 여러 가지 놀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바다 놀이를 하고, 어떤 아이들은 자동차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주제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으면 교사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두세 가지 정도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의 흥미에 맞춰 환경과 자료를 지원하면 아이들은 그것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놀이가 확장되고 심화됩니다.

 

놀이중심 보육과정은 어린이집 내에서 명확한 기준과 방향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교사가 아이들의 흥미를 민감하게 관찰하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정형화된 교실 환경을 벗어나 비구조적 놀잇감을 제공하고, 아이들이 보이는 작은 관심사도 놓치지 않고 놀이로 확장하는 교사의 관찰력과 유연성이야말로 놀이중심 보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